어리고 젊은 시절, 다니던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통하여 이미 검정된 지식들을 커리큘럼에 따라 먼저 배운 뒤에 그 성과를 증명해 보는 학기말 시험을 나중에 치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실전에서는 가혹할 정도로 그 전후를 뒤 바꿔 놓는 경우가 자주 일어 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예습도 하지 못한 채, 인생의 거친 파도 속에 내 던져지기도 하고 그 위기의 한복판에서 생존하는 법을 온 몸으로 체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거친 삶의 현장은 곧 배우지도 않은 것을 테스트하는 시험장이 되며, 우리 앞에 놓인 인생이라는 시험지 위에는 오답이란 존재 하지 않습니다. 거기엔 오직 ‘아직 배우지 못한 지혜들’ 만 존재 할 뿐 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수 많은 순간들과 예상치 못한 좌절들은, 보이지 않던 내면의 힘을 길러내어 주는 가장 치열한 과외 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통스러운 시험의 과정을 통과하며 얻은 수 많은 상처들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통찰의 눈으로 바꿔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고통스런 인생의 시험을 마주 할 때 마다 고민하면서 찾아야 것은 결코 완벽한 정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이라는 시험 앞에서 배움을 찾겠다는 유연한 태도가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자신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인생이라는 불안감에 발을 멈추기 보다, 부딪치고 깨지는 과정 자체를 피해 다니기 보다, 시련의 시험이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하며 성장하게 하는 필연적인 경로라고 인정하며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자주 닥쳐 오는 시련이라는 도전들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을 성숙으로 이끌어 주는 지혜의 성찬으로 여길 때,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어느 날인가, 시련의 고통을 넘어선 배움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고백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도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고후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