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오래전부터“화(和)를 귀하게 여긴다(和をもって貴しとなす)”는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화(和)’의 문화는 서로를 배려하고, 다툼을 피하며, 협력하여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본인의 소중한 가치관입니다. 그래서 일본인은 예의 바르고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하나님께서 일본 민족에게 주신 귀한 은사적 선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거나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마태복음 5:9)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평화(샬롬)는 하나님과의 화해를 기초로 하여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마음에도 참된 안식이 임하는 온전한 평화를 의미합니다.
 일본인의‘화(和)의 정신’은 갈등을 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때로는 그 때문에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평화는 진리를 희생하면서 만들어 내는 거짓된 평화가 아닙니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 서로 용서하며, 깨어진 관계를 회복해 가는 적극적인 평화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사람을 화목하게 하신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길입니다.
 종전(패전) 81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과거의 침략 전쟁을 기억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자신이 과연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직장과 지역사회에서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며, 분열이 아니라 화해를 이루는 존재가 되는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 온‘화(和)’의 정신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화’가 참된 평화로 완성되는 것은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입니다. 종전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평화의 소중함에 감사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 나라와 다음 세대에 전하는‘평화를 이루어 가는 자’로서 새로운 결단을 품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조남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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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가 부부라고 하지만, 성경은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말을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에베소서 4장 29절은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라고 권면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부 갈등의 많은 원인은 큰 사건보다 작은 상처를 만들어 가는 반복되는 말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당신은 원래 그래”, “당신 때문에 힘들어”, “다른 사람은 안 그런데”, “이혼하자”와 같은 말은 배우자의 인격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 됩니다. 야고보서 3장은 우리들의 혀는 작은 불과 같아 큰 숲을 태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화가 난 순간의 한 마디가 평생의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부부를 이겨야 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돕는 한 몸'(창세기 2:24)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배우자를 깎아내리는 것에 자기 만족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매우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혜롭고 행복한 부부는 갈등이 전혀 없는 부부가 아니라,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부부라는 것입니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함께 기도합시다”,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요”와 같은 말은 관계를 회복시키는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고 가르쳐 줍니다. 무례한 말은 사랑을 약화시키고, 상처를 주는 말이 됩니다. 이해하려는 따뜻한 말은 사랑을 자라게 합니다.
 결국 신앙적인 부부생활의 핵심은 감정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하신 것처럼 절제하며 사랑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매일의 말 한마디가 가정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 말의 습관은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목장 나눔에서도 기억하시고 변함없기를 바랍니다. 상대를 세워 줄 때 세움을 받게 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배우자를 존귀한 존재로 여기며 축복의 언어를 선택할 때, 부부관계는 단순한 동거를 넘어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사랑의 공동체가 됩니다.

조남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