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쯔의 통치자이자 신성로마제국의 선제후였던 프리드리히 3세(Friedrich III)는 자신이 다스리고 있던 지역에서 교인들의 무지를 씻어내고 좀 더 성경적인 신앙고백으로 신앙과 신학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 위원회를 조직하여 새로운 교리문답을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신학 교수들과 교회의 목사들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에서 종교개혁의 2세대인 두명의 신학자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와 올레비아누스 (Caspar Olevianus)가 종교개혁의 풍성한 신앙 내용을 잘 요약하여 집약시켰다고 합니다.
위원회가 작성한 교리문답은 하이델베르크 총회에서 채택되었고, 1563년 1월 19일 프리드리히 3세의 서문과 함께 독일어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교리문답은 큰 호응을 얻어서 같은 해에 약간의 수정을 거치면서 3판까지 간행되었습니다. 또한 라틴어로도 번역되어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었으며, 다른 나라의 교회들에서도 자국어로 번역하여 자신들의 신앙고백으로 채택되어 왔습니다.
고대 교회에서부터 세례나 성찬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가르치는 전통이 있었는데,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도 이 전통을 따라서 세 문서를 교리문답의 형식으로 해설하여 가르쳤습니다.
무작정 믿어 왔던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당시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성경을 토대로 하여 고백하는 교리문답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17세기에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과 더불어 가장 뛰어난 교리문답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작성된 지 수백 년이 지난 문서이지만,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여전히 주님의 손에 들려서 오늘날도 하나님의 백성들을 풍부하고 실제적인 진리로 가르치고 있으며 교회를 진리 안에서 통일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금주 수요일부터 함께 배우며 우리들의 신앙고백을 재확인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