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이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편안함의 안주와 불편함에 따른 헌신의 차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첫 번째 교회는 잘 안정되어, 좋은 프로그램에, 잘 정돈된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며 불편함이 없는 교회인데 반해, 두 번째 교회는 많은 부분이 불편한 교회였습니다. 예배당이 좁아서 옆의 다른 건물에서도 예배를 드리는데 몇 백 개의 의자를 성도들이 놓아야 하고, 교회에 주차장도 없어서 먼 곳까지 걸어가야 하고, 교육시설은 형편없이 좁아 여러 가지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다니는 헌신 때문에 교인들이 생기가 있고, 예배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크리스천은 불편한 점이 사라지고 편안함에 안주하면 영성도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불편함을 못 견디는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까? 조금만 편리한 도구가 나오면 바꾸어 쓰고, 조금만 편리한 시설이 있으면 도입하고, 우리는 끝없이 우리 자신을 편하게 만들어 갑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작고 재정이 가난할 때는 이것저것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다가 규모가 커지고 재정의 여유가 생기면 화려한 건물을 짓고, 넓은 친교실을 만들고, 불편함이 없는 주차장을 만들고, 시스템도 더 편하게 고쳐나가고, 그래서 교회는 갈수록 정말 흠잡을 데 없는 곳이 되어가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영성은 죽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회는 아직은 불편한 부분이 많은 교회입니다. 식당도 좁고, 교육시설도 부족하고, 미비한 부분이 많은 교회입니다. 불편함이 우리의 영성을 살아있게 한다면 잘 견디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