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이 잘 모이지 못하는 것은, 목자들이 충실할 수 있도록 잘 돕지 못한 목사에게도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목자들이 잘 못할 경우에도 끝까지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자 스스로 사임을 하지 않는 한, 그만 두라고 명령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목자들은 사역을 잘 해주었지만 간혹 목자 임명 서약 내용을 지키지 않거나, 목장에 목원이 없어서나 또는 목원이 있어도 어떤 이유로 인해 목장 모임이 모이지 못하는 경우에도 나는 목자를 믿어주고 끝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기다림이 도리어 목장 모임을 방치하는 것이 되어서 목자뿐 아니라 목원에게도 안 좋고, 다른 목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은 기다려 주지만, 목장 모임이 장기간 방치 상태가 지속될 경우엔 그 목장을 정리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친 목자와 목원을 도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장이 정리될 경우 목자 부부는 다른 목장의 목원으로 들어 갑니다. 목자는 명예직이 아니라 봉사를 위한 직분입니다. 목자로 섬기다가 쉴 수도 있습니다. 쉬면서 자신의 사역을 돌아보고 영적으로 재 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목장을 섬길 기회가 오면, 재 헌신하여 목자 임명을 받고 다시 목장 사역을 하면 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목자 서약과 헌신을 재확인하려고 합니다. 목사의 목장 방문이 마쳐지면 목자들과 면담을 통하여 목자 서약을 재확인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목자들은 우리교회의 얼굴이며 우리교회의 미래입니다. 꼭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