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교회 안에서 말씀에 순종하고 헌신하는 선배 성도를 본받아 살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 가장 하나님을 멀리하고 신앙이 오락가락하고 불순종하는 사람을 잘 봐두었다가 굳이 그걸 따라 하려는 초신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지는 않으나 이런 일을 경험할 때마다 목사는 기가 막힙니다. 어찌 할 바를 모를 정도로 목회적 고통이 됩니다.
어느 성도는 생명의 삶을 공부한 후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아 연락 해보니, 교회의 성도들을 통하여 시험 들어 교회를 얼마 동안 쉬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분보다 더 초신자인 어떤 분이 어느 날 교회를 얼마간 쉬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요즘 힘들기도 하고, 자기보다 먼저 믿는 분들 중에도 교회를 얼마간 쉬지 않았느냐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오죽 본받을 사람이 없어서 그 오락가락하는 신앙을 본받고 싶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실제로 초신자들은 이상하게도 교회 안에서 영적으로 맨 뒤에 쳐져 있는 성도의 모습을 본받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서운 영적 원리가 있는 듯 합니다. 영적으로 침체되어있는 사람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미 마귀의 계략에 쓰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영적으로 일어서지 못하고 무너졌을 때에, 자기 혼자만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보다 뒤에 믿은 초신자들의 취약한 믿음을 함께 붕괴시키는 일에 쓰임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침체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신 차려야 합니다. 마귀에게 이용당하여 이웃과 교회를 시험 들게 합니다. 교묘하게도 불순종하는 일에 쓰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