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는 목장 모임이 아니면 적당이 넘어가도 될 사람을 매주 마다 만나게 되고 부대끼다 보니 만남이 잦을수록 우리의 인격은 변하지 않을래야 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목장에서 몇 명 되지 않는 목원이지만 정말 희한하고 특수(?)한 인격의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다해서 섬겨 주어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기만 하는 목원도 있고, 그렇게나 뜨겁게 변하여 은혜 충만하던 목원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쌀쌀하게 구는 목원도 있고, 목장에 출석한지 햇수로는 꽤 오래 되었으며, 결석조차 않는 열심도 있지만 신앙의 성숙은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신기한 목원도 있지 싶습니다. 왜 변하지 않고, 왜 자라지 않을까? 그것은 목장의 나눔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목장도 그렇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만남도 그러해야 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모두가 자신의 잘나고 강한 것을 자랑하면서 그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우리의 힘으로는 변하지 않고 바뀔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어 놓고, 그 문제에 대해서 서로를 위로하는 동시에 그것이 기도의 제목이 되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임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친히 변화시켜주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고, 비로소 우리 자신의 인격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잘난 것을 자랑하지 않고, 약한 것을 기꺼이 자랑할 수 있는 은혜로운 목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