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약함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코너 (534)

「자신의 약함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코너 (534)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인격이 예수님에게 까지 자라는 것을 목표로 삽니다. 인격이 자란다는 것은 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른다고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닌 듯 합니다. 인격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 얼마나 이해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호락호락하지를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예배만 출석하는 일반적인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은 신앙적인 지식은 채워질지 모르지만 자신의 인격이 다듬어지고 성숙되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목장 모임이 아니면 적당이 넘어가도 될 사람을 매주 마다 만나게 되고 부대끼다 보니 만남이 잦을수록 우리의 인격은 변하지 않을래야 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목장에서 몇 명 되지 않는 목원이지만 정말 희한하고 특수(?)한 인격의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다해서 섬겨 주어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기만 하는 목원도 있고, 그렇게나 뜨겁게 변하여 은혜 충만하던 목원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쌀쌀하게 구는 목원도 있고, 목장에 출석한지 햇수로는 꽤 오래 되었으며, 결석조차 않는 열심도 있지만 신앙의 성숙은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신기한 목원도 있지 싶습니다. 왜 변하지 않고, 왜 자라지 않을까? 그것은 목장의 나눔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목장도 그렇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만남도 그러해야 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모두가 자신의 잘나고 강한 것을 자랑하면서 그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우리의 힘으로는 변하지 않고 바뀔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어 놓고, 그 문제에 대해서 서로를 위로하는 동시에 그것이 기도의 제목이 되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임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친히 변화시켜주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고, 비로소 우리 자신의 인격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잘난 것을 자랑하지 않고, 약한 것을 기꺼이 자랑할 수 있는 은혜로운 목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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